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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 거절하면 민폐일까?
누구나 한 번쯤은 퇴근 시간 무렵 들려오는 야근 지시에 당황해 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일터에서는 종종 '유연성'이라는 이름으로 추가 업무를 요청받지만, 그 요구가 과연 항상 정당한 것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문제는 단순히 야근을 할 것이냐 거절할 것이냐가 아닙니다.
어떻게 내 삶을 존중하면서, 상대방과의 관계도 해치지 않을 수 있을까가 진짜 고민의 지점입니다.
이 글에서는 야근이나 연장근무 지시를 받을 때, 불필요한 갈등 없이 부드럽고 단단하게 나를 지키는 대화법을 소개합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싸움이 아니라, 내 삶의 기준을 존중받기 위한 대화입니다.
야근 지시, 이렇게 부드럽게 대응해보세요
야근을 거절하거나 조율하려 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은 '죄책감'입니다. 하지만 직장 내 변화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며, 내 삶의 리듬을 지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갑작스러운 야근 요청이 있을 때, 이렇게 말해보세요:
- “오늘 야근 요청을 받았습니다. 혹시 급한 이유가 있을까요? 상황을 더 이해하고 싶습니다.”
- “야근 요청에 대해 조율이 필요할 것 같아 말씀드립니다. 가능한 대안이 있을까요?”
- “기존 업무 일정과 차이가 있어 확인 요청드립니다. 함께 조정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거절'이 아니라, 상황을 이해하고 내 삶의 리듬을 존중받고 싶다는 마음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내 삶의 균형을 지키고 싶을 때
야근이나 연장근무가 반복되면서 피로감이 쌓이는 것을 느낀다면, 자신의 상태를 부드럽게 표현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 “최근 야근이 잦아지면서 개인적인 스케줄 관리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스케줄 조율을 요청드립니다.”
- “야근이 잦아져 업무 몰입도에 영향을 느끼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를 위해 안정적인 일정이 필요합니다.”
- “예고되지 않은 야근으로 집중력에 어려움이 있어, 업무 효율을 위해 일정 계획을 미리 공유받고 싶습니다.”
이런 표현들은 '나'를 보호하는 동시에 '공동의 목표'를 소중히 여긴다는 인상을 주어 상대방에게 신뢰를 잃지 않게 합니다.
사전에 충분히 협의할 수 있도록 요청할 때
야근이나 연장근무를 둘러싼 갈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생기기 전에 대화를 요청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 “앞으로 업무시간 변경이나 야근이 필요한 경우, 사전에 충분히 논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제 업무 스타일과 생활 리듬을 고려해 협의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필요한 경우 함께 최선의 방안을 찾고 싶습니다.”
- “업무 환경 변화가 필요한 경우, 구성원의 의견을 듣고 조율하는 과정을 거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상호 존중의 대화는 한 번의 요청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대화를 이어가다 보면, 나를 소모시키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는 힘을 키울 수 있습니다.
선택은 나에게 있다: 부드럽게 조율하는 법
모든 요청에 즉각 응답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 삶의 리듬을 지키기 위해서는 선택의 여지를 남기는 것도 중요합니다.
- “변경사항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결정할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모든 요청에 즉시 답변하기보다는, 상황을 검토하고 함께 최적의 방향을 찾고 싶습니다.”
선택권을 스스로에게 돌려주는 것은 자기 존중의 기본입니다. 상대방과의 관계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스스로의 삶을 책임지는 태도를 갖출 수 있습니다.
대화는 거절이 아닌 연결을 위한 것이다
야근이나 연장근무 요청을 거절한다고 해서 민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언어로, 어떤 태도로 나를 표현하는가입니다.
부드러운 대화는 갈등을 키우지 않습니다. 오히려 나와 상대방 모두를 존중하는 건강한 소통을 만들어냅니다. 비폭력대화(NVC) 방식은 우리가 감정에 머무르지 않고, 욕구를 중심으로 대화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나를 지키는 일은, 싸우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오늘 한 마디의 부드러운 표현이, 내 삶을 더욱 단단하게 지켜줄 것입니다.